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차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돼 진전이 없다는 평가를 반박했다.
CNN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전격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강도같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했던 (비핵화) 약속은 여전하며 더 공고해졌다(has been reinforced)”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탈레반과의 평화회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제안하며 “북한이 말한 것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섞여 있었는데 다 보도되지 않았다”며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은 이제는 북한이 말했던 것, 즉 김 국무위원장이 대화 중 그가 약속했던 비핵화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도 보도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두고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구심만 키웠다며 미국과 북한 간 근본적인 인식차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목적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진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었다면 실패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CNN은 ‘폭력배 같은 비핵화 요구’라는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같은 페이지’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려는 미국의 노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