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에서 안 전 지사 부인이 김씨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3차 공판에는 피해자 김지은씨와 함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구모(29)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씨는 김씨가 방송에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후 안 전 지사 부인이 김씨 행실을 문제 삼기 위해 자료를 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구씨는 “평소 알고 지냈던 안 전 지사 큰아들로부터 ‘(김씨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데 좀 도와달라’고 메시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통화를 했는데 안 전 지사 부인이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부터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12월에 (직책을)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는 방청석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증인신문 도중 안 전 지사의 ‘헛기침’ 소리에 특히 힘겨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수행비서로 일할 당시 안 전 지사가 심기가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헛기침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 부인은 오는 13일 열리는 5차 공판에 출석해 증인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