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전국 37개 대학 2927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이다. 그 중 62.2%인 1820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전년도 수시 모집 인원 1592명 대비 228명이 늘었다. 특히, 주요 의대의 수시 선발 비중은 더 높아 서울대는 135명 중 105명(77.8%)을, 고려대는 106명 중 93명(87.7%), 연세대는 110명 중 85명(77.3%), 울산대는 40명 중 30명(75%)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 전형이 가장 많은 806명을 선발하고, 학생부교과 715명, 논술 254명, 특기자 45명 순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전년대비 139명이 늘어, 의대 수시도 학생부종합 전형이 중심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대를 목표한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올해 의대 수시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모집인원 늘거나, 신설 전형 주목=가톨릭대와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대폭 늘렸다. 가톨릭대는 학교장추천 전형을 전년도 24명에서 올해 40명으로,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을 32명에서 55명으로 늘렸다. 성균관대도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 글로벌인재 전형 모집을 전년도 15명에서 올해 25명으로 늘렸다. 모집인원 증가는 합격 가능성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년대비 모집 인원의 변화가 큰 전형은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BIG 5 의대 중 하나인 울산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신설해 전국 단위로 10명, 지역인재(부산울산경남) 전형으로 4명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로 5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고사를 치른다. 중앙대는 학생부종합 탐구형인재 전형을 부활해 8명을 선발한다. 수능최저 기준이 없고, 수능 전 면접고사를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신설전형은 전년도 합격자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지원 시 막연함을 느낄 수 있지만, 역으로 전형 방법을 잘 살핀다면 지원 공략점이 될 수 있다.
◇일부 의대 수능최저기준 없어= 일반학과와 다르게 의대는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천대, 가톨릭대 등은 수능 3개 영역 1등급, 고려대, 단국대, 아주대, 울산대, 이화여대 등은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최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높은 수능최저기준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이라면,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의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55명), 서울대 일반전형(75명), 성균관대 글로벌인재(25명), 순천향대 학생부종합(6명), 연세대 면접형(10명), 인하대 인하미래인재(15명), 충북대 학생부종합Ⅰ(6명), 한양대 일반(31명) 등이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학생부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학생들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2단계 면접고사 영향력이 높다. 의사로서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인·적성면접을 기본으로 하지만, 면접시간이 길고, 면접 난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대나 성균관대 등 일부 의대는 MMI(Multiple Mini Interview, 다중미니면접)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부 자신 없다면 논술 고려= 의대 논술 전형은 모집 인원이 적고, 경쟁률이 높지만, 학생부 영향력이 거의 없어, 학생부종합이나 교과 전형 지원이 어려운 수험생들의 1순위 고려 대상이다. 반면, 수능최저기준이 높고,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부담이 있다.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수능과 논술 준비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 N수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편이다.
2019학년도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아주대, 울산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에서 254명을 선발한다. 한양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대학별 논술고사 출제과목과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 맞춤형 논술 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수리논술만,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가톨릭대와 울산대, 아주대(생명과학)는 수리논술과 의학논술을 치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의대를 목표하는 고3 학생들이라면, 학생부종합 전형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전년대비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상위권 N수생들이 선호하는 논술전형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선발하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수도권 의대 뿐 아닌 지역 소재 의대들도 학생부종합이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넓은 시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