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만나 예정된 90분을 넘어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푸틴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대선) 선거 개입에 대한 (미국의) 수사는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와 (대선과 관련해) 어떠한 공모도 없었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커넥션 의혹을 조사하는 뮬러 특검팀을 겨냥, “여기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미국 내부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CNN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코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비난을 거부한 것은 미국을 만만한 나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도 성명서를 내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윌 허드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 대통령이 KGB(옛 소련의 비밀경찰) 손에 놀아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