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iri Donskoi) 호’가 113년 만에 발견됐다.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50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돈스코이호는 지난 1380년 타타르족을 물리친 러시아 건국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1350~1389년)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배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이다.
이 배는 지난 1905년 5월29일 러일전에 참전, 일본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중 울릉도 앞바다 70km 해상에서 일본군에 다시 포위됐다.
당시 돈스코이호 함장은 배와 최신 군함 설계도, 군자금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배를 이동시킨 뒤 수백명의 선원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는 홀로 남아 킹스턴 밸브를 열고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 탐사팀은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 함미에 ‘DONSKOII’라고 적혀있는 함명을 확인했다. 또 203mm 대포와 152mm 장거리포, 다수 기관총, 앵커, 연돌 2개, 마스트 3개, 나무로 만든 데크와 철갑을 두른 좌우현 선측 등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역사적 가치로만 10조원으로 추산되고 배에 금화 5500상자, 무게 200톤(현 시세 150조원)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