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해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던 선박들이 최근까지도 한국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VOA가 19일 해당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자료를 이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1일 경북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파악된 리치 글로리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지난 4일 오전 11시58분 부산항에서 포착됐다.
매체에 따르면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 9개월 동안 최소 16차례 한국에 입항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제지도 당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항에 하역한 스카이 엔젤호도 지난달 14일 울산항에 입항하는 등 최소 6차례 한국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VOA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불법 선박이라고 공식 지목한 지난 3월 이후에도 한국을 6차례 방문했지만 적절한 제재 이행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두 선박은 파나마와 시에라리온 선적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중국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선박들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해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명시된 선박의 나포, 검색, 동결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