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하일지(63·본명 임종주)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사과가 하 교수 사건에 착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1일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하 교수는 지난 3월14일 김지은(33)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한 이유를 “질투심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튿날 동덕여대 재학생 A(26)씨가 “하일지 교수에게 2년 전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 교수는 이에 술을 마시고 입을 맞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적인 입맞춤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피해 학생을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A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대학 측은 양측 주장이 상반된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 교수에 대한 징계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