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민 피겨 영웅인 데니스 텐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알미티 발라샥 스포츠 센터에서 텐의 시민장이 엄수됐다. 이른 아침부터 방문한 조문객 5000여명은 텐의 영전에 조화를 바치며 애도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복서 게나디 골로프킨과 아르스탄벡 무하메디울 카자흐스탄 문화체육장관 등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카자흐스탄군 의장대가 텐의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자 추모객들은 일제히 추모의 박수를 치며 영령을 기렸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문화체육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세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면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텐은 지난 19일 알마티에서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남성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렸다.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숨지고 말았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리스트 텐은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그는 구한말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다. 의병장 후손으로 이름을 알려 국내에서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