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고전하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매체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좌절감마저 느끼면서 참모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은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북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내세우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진척이 없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북미 간 후속 협상 계획을 취소하고,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미 간 기본대적인 대화 채널 가동도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전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특히 경계하고 있는 부분은 선박 간 환적을 통한 정유 밀거래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기업 등과의 밀거래를 올해 정유 공급의 상한선을 초과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추가 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정보가 불충분하다며 버티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를 지키고 비핵화를 하는 데서 우리를 돕도록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