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SK건설 주도하에 진행 중이던 보조 댐이 붕괴돼 많은 이들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은 인재라고 주장하는 반면, SK건설은 자연재해라고 주장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라오스 현지 언론은 “SK건설이 맡아 건설하고 있던 댐 한 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라오스서 붕괴된 댐은 국내 기업 SK건설이 태국 당국과 함께 진행하던 사업의 일환이었으며 곧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댐 붕괴로 많은 이들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오스 기상청은 라오스 중남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 한 뒤 시공사인 SK건설과 함께 사고 현장에 주민 구조를 위한 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투입했다.
SK건설은 “본사와 라오스현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며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즉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라오스 댐 붕괴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과 SK건설 측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건설은 “붕괴가 아니라 최근 라오스에 이례적으로 퍼부었던 호우 때문에 댐의 물들이 넘쳐난 것”이며 “라오스서 내린 강수량 때문에 이에 따른 위험을 당국에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반면 라오스 언론은 “SK건설이 자연재해 이유를 들어 댐 사고가 일어났다”고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공조 하에 이번 사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동시에 사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댐 유실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이며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재 본 댐 2개는 완공,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현재 시공 중이었으며 이달 기준 공정율이 92.5%로 내년 2월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