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성심병원, 경영난에 6개월 휴업…체불임금 18억에 매각설도

여수성심병원, 경영난에 6개월 휴업…체불임금 18억에 매각설도

기사승인 2018-07-25 11:42:52

30년 역사의 전남 여수성심병원이 돌연 휴원에 들어갔다.

병원은 경영난으로 인한 악순환을, 노동조합는 경영진의 비리와 무책임한 경영을 휴원의 원일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수성심병원은 1984년 개원해 30여년 동안 환자를 돌본 여수 대표 병원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23일부터 6개월간 휴업한다고  밝혔다.

휴원에 앞서 병원은 환자들에 휴원 사실을 알렸으며, 지난 19일에는 사내 게시판에 휴원 계획을 공지했다.

여수성심병원은 올해 들어 매달 5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이직하면서 환자가 줄어주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휴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직원 180여명 가운데 7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6∼7월 두 달 치 체불임금은 18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병원 노조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비리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여수성심병원지부는 지난 24일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장은 병원에 근무하지도 않은 가족을 직원으로 올려 수억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자신도 급여를 챙겼다"며 "직원은 급여 체납에다 공제한 보험료까지 미납하는 등 횡령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성심병원은 2016년 1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에는 3억9천만원 흑자를 기록해 휴원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입원 및 외래 환자 수입만 매달 6억∼10억원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재단의 재산은 병원과 의료진을 위한 사택 49곳이 전부이며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매월 10억원 가량 병원에 주고 있다"며 "선대 회장이 소유했던 골프장도 지분을 정리해 관련이 없고, 다른 사업에도 투자하거나 병원을 매각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여수성심병원은 휴업 신고서를 보완해 8월초 여수시에 제출한다고 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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