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6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4만 6269명으로 19.3%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정규직 여성은 2만7608명으로 14.9%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이공계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허물기 위해 기관과 기업의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그 중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의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유능한 여성 인재 양성을 돕고 있다.
2013년부터 6년째 진행되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지원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올해에는 21억 7000만 원 규모의 복권기금이 이공계 여성 육성 및 지원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신약개발연구소에서 정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안승현(32) 씨. 그는 WISET의 비정규직 박사급 여성과학기술인을 지원하는 ‘여성연구자 학술활동 지원사업’을 발판삼아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공계 전공 여성이 적어 관련 네트워크 부재가 주는 어려움을 체감하곤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연구에 대한 의욕과 소통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복권을 통해 불합리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도전하고 성취하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많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시영(37) 씨도 복권 기금 지원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이공계 여성이다. 지난해 무한아이피씨에 입사한 김시영 씨는 현재 특허조사분석과 기술가치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특허 관련 업무로의 취업을 결심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보다 WISET의 ‘지식재산중심(IP-R&D)의 분석 실무과정’과 ‘특허명세사 취업지원교육’에 지원한 케이스다.
그는 “WISET의 교육과정은 IP 데이터를 실제로 다뤄보는 등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덕분에 교육 내용을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입사 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우리가 한 장 한 장 구입하는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대한민국의 숨은 여성 인재 발굴을 위해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