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서 비공식이지만 40℃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지역은 최근 111년 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했다며 사상 최악의 폭염이라고 떠들썩하다. 1일까지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29명, 중환자실에 실려 간 이들도 150여명에 이른다고 정부는 밝혔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역대급 무더위가 일주일간 이어진다고 하니 그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할 것이다. 그 일환이지만 간과하기도 쉬운 발 건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체 모든 기관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은 이동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꼽힌다.
반면, 발에 대한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핸드크림과 선크림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도 풋크림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그렇다고 발 관리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습도와 영양공급이 기본이다.
문제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지금,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우리는 양말이나 스타킹으로 발을 감싸고, 신발이나 구두를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이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라면 무좀균 등이 번식할 우려가 커진다.
무좀이 없다고 안심되나? 만약 그렇다면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여름철 가장 흔한 발 건강문제는 무좀이지만, 그 외에도 땀이 많이 나는 여름, 양말을 신지 않고 신발 등을 신을 경우 가죽 혹은 천의 염색약이 땀에 녹아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접촉 피부염’도 문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땀이 많이 나면 발과 신발 사이 마찰이 늘어 피부장벽이 손상돼 외부 세균의 침입이 증가할 수 있고 세균 감염이 더 발생할 수 있어 주의도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무좀이나 습진이 있을 경우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긁으면 피부 손상으로 인한 2차 감염의 우려도 있다”면서 “양말을 신어 발 피부와 신발이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말이 땀에 젖으면 접촉 피부염 발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여분의 양말을 가지고 다니며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여기에 “접촉 피부염은 치료방향이 무좀과 다르지만 임상양상은 비슷할 수 있어 곰팡이 검사 등을 시행해 감별해야한다”면서 “치료는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제를 주로 사용하고, 가려움이 심하면 가려움을 감소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급성인 경우 진물이 많이 나는 만큼 냉습포를 통해 진물을 줄이고 병변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