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었다’…180조 투자로 문 대통령에 화답한 이재용

‘예상 뛰어넘었다’…180조 투자로 문 대통령에 화답한 이재용

기사승인 2018-08-08 14:31:06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정재계에서 예상한 수준인 100조를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총 130조원(연 평균 4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요구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화답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접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재계는 삼성이 중장기 계획으로 10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이 내놓은 계획안은 업계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현재 상고심을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 회복 염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막막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석방된 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명 직접 고용,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인정 등의 결정을 내렸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데다 삼성 계열사를 향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로우키’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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