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근 변호사 “특검 엄청 압박…내가 노회찬 의원 죽인 놈 됐다”

드루킹 측근 변호사 “특검 엄청 압박…내가 노회찬 의원 죽인 놈 됐다”

기사승인 2018-08-08 17:58:34

댓글조작 사건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측근 도모(61) 변호사가 “특검팀이 나를 엄청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도 변호사는 8일 오전 10시50분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도 변호사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 당시 자신이 느낀 심리적 고통을 털어놨다. 그는 “마치 내가 돈을 직접 전달해서 결국 고 노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며 “’내가 노회찬을 죽인 놈이다’라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고 강조했다.

또 도 변호사는 특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에 대해 “특검이 나를 엄청 압박했다”며 “내가 어디로 도망가겠나. 특검이 소환하면 열심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고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도 변호사는 고 노 의원의 경기고 동창이다.

특검팀의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19일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은 이날 경공모 회원 ‘트렐로’ 강모씨를 이날 소환조사했다. 강씨는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댓글조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있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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