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사건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측근 도모(61) 변호사가 “특검팀이 나를 엄청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도 변호사는 8일 오전 10시50분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도 변호사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 당시 자신이 느낀 심리적 고통을 털어놨다. 그는 “마치 내가 돈을 직접 전달해서 결국 고 노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며 “’내가 노회찬을 죽인 놈이다’라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고 강조했다.
또 도 변호사는 특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에 대해 “특검이 나를 엄청 압박했다”며 “내가 어디로 도망가겠나. 특검이 소환하면 열심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고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도 변호사는 고 노 의원의 경기고 동창이다.
특검팀의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19일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은 이날 경공모 회원 ‘트렐로’ 강모씨를 이날 소환조사했다. 강씨는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댓글조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있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