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의 대통령궁에 경찰관 100여명을 불러놓고 “멍청한 개XX들 계속 이런 식이면 진짜로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들은 강간, 납치, 마약 거래, 부패 등의 혐의를 조사를 받는 중이다. 그의 발언은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관들을 향해 “쓸모없고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들”이라며 “당신들이 하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은 쉽다. 그 사람을 따라가 뒤에서 총을 쏘고 조용히 자리를 뜨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당신들을 평생 감시할 특수부대가 있다”며 “만약 당신들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나는 당신들을 죽이라고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경찰관들 가족을 향해서는 “이 개XX들이 죽는다고 해서 나에게 ‘인권’이니 ‘정당한 법 절차’니 소리치지 말라”라며 “나는 이미 당신들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번에는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모양새다. 부패 경찰과의 전쟁은 지난해 필리핀 주재 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 살해된 사건에 경찰관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