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약 2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19분 조서 검토를 포함해 모든 조사 과정을 마친 뒤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전날 9시30분에 특검에 출석한 지 약 20시간 만이다.
김 지사는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30분 동안 ‘드루킹’ 김동원(49)씨와 대질조사를 받았다. 영상녹화 장비가 갖춰진 조사실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리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킹크랩 시연회’와 ‘센다이 총영사’ 인사청탁 부분이다. 특검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히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오랜 조사로 지친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간간히 미소를 짓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추가 소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주말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에게 특검 사무실로 나오라고 통보했다.
백 비서관은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김 지사에게 인사 청탁한 도 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인물이다. 또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하고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