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재)포항테크노파크(이하 포항TP) 차기 원장 선임을 둘러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측근 '내정설'이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포항TP는 지난 17일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7대 원장에 이점식 전 포항시 남구청장을 선임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포항TP는 6대 원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원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모집한 결과 9명의 후보가 접수,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신임 원장 후보를 선발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한 예비 후보자들의 기관 발전비전을 공개 게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포항TP 측의 설명이다.
결국 이 신임 원장 내정자는 최종 경합에서 연임을 노리던 김기홍 6대 원장을 따돌렸다.
포항TP는 "이 신임 원장 내정자는 2000년부터 포항시 지역경제과 과학기술담당을 3년간 역임하면서 포항TP 설립 산파역할을 했다"면서 "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할 만큼 지역 R&D기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 신임 원장 내정자와 포항TP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강덕 시장과의 특수 관계(?)와 인물 적합도가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것.
이 신임 원장 내정자는 올해 2월 퇴직 후 재선에 도전한 이 시장 캠프에 합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이 시장 재임 시절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복지환경국장, 자치행정국장, 남구청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친 핵심 측근이다.
이 때문에 포항TP 안팎에서는 원장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다.
인물 적합도도 도마에 올랐다.
기술혁신과 신기술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지역혁신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 수장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역대 원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2대 이명섭(포스코 출신)씨, 3대 이성재(특허심판원 심판장 출신)씨, 4~5대 최인준(포스텍 교수 출신)씨, 6대 김기홍씨(포스코·RIST·포스텍 교수 출신)는 포항TP 설립 취지와 궤를 같이했다.
포항TP 한 관계자는 "예견된 결과라 덤덤하다"며 "한 동안 안팎으로 시끄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항TP 신임 원장 내정자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승인을 얻은 후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며 향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2년 연장이 가능하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