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북지역에 우선적으로 집중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 보고 및 강북발전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어 재원으로 활용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금, 초과이익 환수금도 균형발전 재원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의 정책 키워드는 크게 ▲주거 ▲교통 ▲교육 등 3가지로 1970년대에 정부가 도시계획, 주거, 교육 등에 집중 투자해 지금의 강남이 됐듯 강북에도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에 스마트 패드, 3D 프린터 등을 지원해 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체육관이 없는 서울 동북권 29개 학교에 2022년까지 체육관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유아 열린 육아방(373개), 국공립어린이집(468개), 우리동네 키움센터(357개) 등 서울지역 신규 돌봄시설의 90% 이상을 비 강남권에 집중 배치하고, 강북권에 시립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한다. 이외에도 강남에 본사가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서울연구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일부의 강북 이전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강북의 아이들을 위한 좋은 시설을 많이 지을 생각이다. 신규 국공립어린이집 90%를 비강남권에 집중해서 짓겠다. 교육의 질도 높이겠습니다. 강남으로 이사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교육환경 때문이고, 내 아이 좋은 학교 보내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생각이다”라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아 숲체험, 상상어린이공원, 우리 동네 키움 센터, 또 세계 교육이 가장 잘 되고 있는 핀란드식 방과 후 예술학교, 바로 이곳에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어린이병원, 시립 거점 도서관을 이곳에 만들겠다. 청소년 소극장과 문화공간도 짓겠다. 강북지역에 곳곳에 대안학교가 있는데 늘 행복한 아이들이 정말 잘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재정 지원을 넘어서 앞으로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북에는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게 유명한 대학들이 많다. 이 강북권에 있는 대학들을 잘 연결해 중·고등학교에 특화해서 명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시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라며,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 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데 서울시 재정을 적극 투입해 난항중인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을 임기 내인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구릉지 주택가, 어르신 거주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로운 교통수단도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도입한다.
이외에도 주차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유차량인 ‘나눔카’를 집중 보급하고, 공영주차장 확대를 위한 서울시의 보조금 지원을 늘리는 한편, 가로변 여유 차로를 활용해 2022년까지 노상주차장 8000면을 조성계획도 밝혔다.
노후주택과 낙후된 주거환경 정비에도 나선다. 박 시장은 강북 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한다는 목표로 내년 중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2022년까지 빈집 1천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낡은 주택을 고쳐 쓰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집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주택' 보조금을 최대 2000만원으로 2배 늘려 2022년까지 총 2000호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택 유지 보수, 리모델링, 자율주택정비사업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소규모 정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향후 4년간 강남·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며 임기 내인 2022년 이전 완료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