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초유의 강진을 겪은 경북 포항시민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포항시가 발표한 '재난심리지원에 대한 포항시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진 피해가 심한 흥해읍, 장량동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말부터 7월말까지 진행됐다.
대상자의 재난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전반적 경험, 재난심리지원에 대한 인식 정도를 개별 면접방식으로 조사했다.
재난에 대한 전반적 경험과 관련해 응답자 가운데 79.8%가 재난(지진,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그 중 93.8%가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98.8%가 재난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직접 피해를 입은 응답자 72.2%(매우 큰 충격 29.8%, 강한 충격 42.4%)는 충격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리적 불안감과 후유증 지속 정도는 6개월 이상(4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 극복을 위해 가장 도움이 될 방안으로는 전문가 상담(27.0%)이 가장 많았으며 충분한 휴식(20.8%) 등이 뒤를 이었다.
재난심리지원과 관련해서는 70.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난심리지원 인지도에 대해서는 61.6%가 잘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10.4%는 재난심리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고 나머지 89.6%는 없었다.
받은 심리지원 만족도는 '불만족(52.2%)'로 과반 이상이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일회성이고 전문성과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지진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관련, 응답자 67.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포항시는 지진대책국을 신설한 이래 지난 4월 3대 전략 ▲심리지원 관리체계 구축 ▲시민중심 맞춤형 심리케어 ▲주민 참여형 홍보 등을 수립 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지난 3~7월까지 사전용역을 마친 후 향후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향후 트라우마 치유센터 유치를 포함한 대시민 치유 추진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