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현장감식을 시작했다.
경찰은 세일전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건물 4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등 화재 설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화재 설비가 있었다면 이들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장 감식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4층 천장 주변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피한 공장 근로자들은 공통적으로 “4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돼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다”고 진술했다.
인천소방본부는 4층 패널 구조로 된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43분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오후 5시51분 진화됐다.
화마를 피해 공장 4층에서 뛰어내린 여성 4명 중 2명이 숨졌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30대 여성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이 건물 4층에서 발견됐다.
세일전자 측은 “(불이 난) 4층은 완제품 검수와 포장이 주로 이뤄지는 곳이라 유독물질이 없는 곳”이라며 “스프링쿨러와 소화전은 설치돼있다.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는 입장이다.
공장 내부에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던 탓에 불이 급속히 확산돼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