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빈손’으로 종료…관세전쟁 격화될까

미중 무역협상, ‘빈손’으로 종료…관세전쟁 격화될까

기사승인 2018-08-24 11:30:39

무역 분쟁을 타개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23일(현지시간) 종료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중 협상단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교환했다”며 “중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협상이나 합의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날 “중국과 미국 대표단이 쌍방이 주시하는 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며 “양측은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접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 등은 22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이렇다 할 합의를 보지 못하고 협상은 종료됐다. 추후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양국의 불협화음은 협상 진행 중에도 터져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23일 상대국의 16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와 플라스틱, 화학, 철도 장비 등 279개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중국은 석탄과 연료, 철강 제품 등 333개 미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중국과 무역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더는 우리의 기업, 특히 꽤 복잡한 기업을 훔쳐 가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귀중한 지적 재산권과 첨단 기술을 해로운 외국 투자에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세 폭탄도 이미 예고돼 있다. 미국은 소비재를 포함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의견 수렴 기한은 다음 달 6일까지로 이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중국도 600억 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 관세 부과를 준비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