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6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소식에 태풍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미한 피해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풍 수혜주로 등장하는 코엔텍, 와이엔텍, 인선이엔티 등 폐기물처리 기업들의 주가는 솔릭이 한반도를 향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태풍 강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업체는 태풍이 지나간 후 부서진 시설이나 가옥 등 폐기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태풍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코엔텍은 태풍이 한반도를 가로지른다는 소식(20일 이후)이 전해지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2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612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에 24일 전장 대비 1.37% 하락한 5770원에 마감했다.
와이엔텍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솔릭 예보 이후 3거래일 동안 5.77%(5500원) 정도 상승했으나, 24일 전 거래일 보다 7.12% 빠진 4895원에 장을 마쳤다.
비료 관련주들도 태풍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태풍 피해지역의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비료 살포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료 전문 업체인 조비는 태풍 예보 이후 3거래일 간 2.06%(3만4700원) 정도 올랐지만, 24일 전장보다 0.29% 내린 3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남해화학도 2.74%(1만5000원) 상승했지만, 24일 전 거래일 대비 0.33% 내린 1만495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남북경합주 등 테마주는 정책을 살펴보며 투자할 수 있지만, 폭염·태풍 등 자연재해로 엮이는 테마주는 주가 변동률이 크고 예측하기 힘들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6년 전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를 강타하자 건물 폐기물업체 인선이엔티는 3거래일 간 5.03%(2925원)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연말 25.30% 빠진 2185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한반도를 빠르게 관통해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으나, 태풍 강도가 빠르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특보는 해제됐으나 강원도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