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에 전원을 공급하는 고압케이블이 빗물이 차 있는 지중함에 잠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국립소록도병원 종합감사 결과, 한전으로부터 들어오는 특고압 22.9KV를 수배전실에서 수전(수전설비 1350kw)을 받아 본관과 행복병동으로 전원을 공급 중에 있으나 전주 인입선로에서 들어오는 고압케이블(CNCV-W)이 빗물 등이 차 있는 지중함(멘홀) 안에 잠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CV-W(수밀형동심 중성선) 전선은 수밀혼합물 충전 원형압축, 연동 연선으로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보강한 전선이지만 지중함 내에 물이 고이면 케이블의 절연 파괴가 빨리 올 수 있으며, 지중함 케이블 누설전류로 소록도 병동 내 단락 및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통상부 고시 2017년 전기설비기술기준의 판단기준 규정 제137조 (지중함의 시설)에 따르면 지중선로에 사용하는 지중함은 그 안에 고인 물을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 감사에서 2009년 공사당시 설계도면을 확인한 결과, 수배전실 이전공사 시 인입선로 지중함에 대한 배수·방수 설계 내용이 없었으며, 국립소록도병원은 특고압 지중 케이블 맨홀 내부 물이 고여 있어 A공사(B지사)로부터 시정조치토록 통보(2014년 10월1일) 받았으나, 인수인계 미비로 시정조치를 하지 않았다. 당시 전기안전관리자는 2014년 10월17일 조치 예정으로 보고했다.
감사기간 동안 관련 협회, 공사, 기술단(민간 협력 전기점검회사)으로 현재 상태에 대해 문의한 결과, 물과 전기는 상극이기에 지중함 내 물을 제거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립소록도병원은 1차적으로 지중함에 배수로 설치 등 방수 조치와 배수펌프를 사용하여 물 빼기 작업을 할 예정(소요예산 300만원)이며, 배수로 확보 등의 방수조치가 불가능 할 경우 현재 CNCV-W 케이블을 수중케이블로 교체시공(소요예산: 2,500만원)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복지부는 소록도병원장에게 지중케이블 맨홀에 배수로 설치, 수중케이블 교체시공 등 시설물 전기 안전관리를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