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요구 커져…바이러스 변화에 3가 한계 지적

4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요구 커져…바이러스 변화에 3가 한계 지적

4가 백신의 접종연령 확대로 가능성 커져…복지부, 긍정적으로 검토 중

기사승인 2018-08-30 00:06:00

4가 독감백신에 대한 국가무료접종 요구가 높다. 지난해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 등 3가 백신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3가에 비해 4가 백신은 항원이 더 많기 때문에 독감예방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누어지는데 WHO는 매년 2월 그 해 유행할 균주를 예측해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A형 가운데 유행 조짐을 보이는 바이러스 2종, B형 가운데 한 종을 선정해 항체를 섞어 3가 백신을 만들고,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항체 하나를 더 섞은 것이다.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 균주는 ▲A형: A/Michigan/45/2015 (H1N1) pdm09-like virus, A/Singapore/INFIMH-16 -0019/2016 (H3N2)-like virus ▲B형: B/Colorado/06/2017-like virus(B/Victoria/2/87 lineage), B/Phuket/3037 /2013-like virus(B/Yamagata/16/88 lineage) 등이다.

세계적으로도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4가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3가와 함께 2가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독감백신의 접종도 권고한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독감백신의 B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미스매치가 증가하면서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현재 국가무료접종(NIP) 독감백신은 3가만 해당된다. 4가 백신은 전액 본인부담으로 약 4만원(지역, 의료기관 등에 따라 차이)의 비용이 든다.

4가 독감백신의 무료접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는 바이러스의 빠른 변화로 3가 백신만드로 대유행을 막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4가 백신 제품들이 접종 대상 연령을 확대하는 등 적응증을 넓혀가며 무료 접종에 힘을 더하고 있다.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생후 6개월 이상 3세 미만 소아 대상 적응증을 국내 최초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사노피 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도 생후 36개월 이상에서 지난 6월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 접종에 대해 허가를 받으면서 국가무료접종 대상자 모두에 접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4가 백신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의 상황은 다르다.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Ⅷ테트라’가 현재 6개월 이상에 접종이 가능하고, GC녹십자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는 생후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종 대상 확대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 외에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블루4가프리필드시린지’(만 3세 이상), 일양약품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만 19세 이상 성인 대상), 동아에스티 ‘백시플루4가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만 3세 이상),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19세 이상) 등은 임상을 통해 대상연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는 만 3세 이상이거나 19세 이상에 접종이 가능해 국가무료접종 대상과 차이가 있다. 

4가 백신의 기대감은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8월20일 기준으로 국가출하승인이 신청된 독감백신은 녹십자 등 10개 업체의 2200만명 접종분으로, 올해 국내 유통을 위한 독감백신의 국가출하승인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2500만명 분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3가 백신(A형 2종, B형 빅토리아 1종)의 경우 1000만명 분으로 200만명 분이 감소한 반면, 4가 백신(A형 2종, B형 빅토리아·야마가타 2종)은 약 1200만명 분으로 30만명 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균주 미스매치가 실제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4가 백신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또 4가 백신을 생산하는 몇 개 제약사의 제품이 생후 6개월 이상으로 올해 허가 범위 대상을 확대하며 (4가 국가무료접종)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안정적 공급, 비용효과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에 대한 국내 데이터도 연구 중이다.

한편 인플루엔자백신 무료접종 지원은 지난해까지 생후 6~59개월 이하까지였지만 올해는 생후 6개월에서 12세까지(2006년 1월1일∼2018년 8월31일 출생아)로 확대됐다. 노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만 65세 이상이 지원대상이다. 

인플루엔자백신을 처음 접종할 경우, 유행이 시작되는 12월 이전에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9월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생후 6개월이 도래하는 어린이들이 무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예방접종사업은 2019년 4월 30일까지 지속된다.

이전 절기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완료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의 면역력 유지를 위해 10월 2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12월 이전, 학생들의 경우 방학이전에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노인의 경우 초기 혼잡방지와 안전한 접종을 위하여 만 75세 이상(1943년 이전 출생자)부터 먼저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만 65~74세 접종자 중 의료취약지역주민, 당일진료환자, 장애인 등은 접종 편의를 위해 예외적으로 이 기간에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10월 11일부터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11월 15일까지는 지정의료 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고, 11월 16일부터는 보건소 보유 백신 소진 시까지 보건소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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