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꾸린 5명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오는 5일 당일 일정으로 방북, 지난 4.27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협의와 다음 남북 정상회담 일정 조율을 진행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사절단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차 특사단 당시와 동일한 구성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특사단은 오는 5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하고 임무를 마친 뒤 당일 돌아올 예정이다. 구성이 1차와 동일한 것은 방북 목적의 효과적 달성과 대북 협의의 연속성 유지를 주효하게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절단 임명은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
특사단 일정이 당일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1차 방북과 달리 이번에는 서로 신뢰가 쌓여 있고 또 서로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무적으로도 당일 방북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 등과 연계에 대한 취채진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 방문은 우리 특사 대표단 방북과 별개다. 같이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과 의견을 달리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며 “정의용 특사 대표단 방북에 대해 미국과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부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특사단의 주요 목적은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 조율이다 또 주요 안건 중에는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4.27 정상회담 내용을 포괄적으로 협의한다.
김 대변인은 “(대북) 제재에 위반되지 않는 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 폭넓게 판문점 선언의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단은 정상회담 문제 외에 종전선언, 비핵화 조치 등 북미 관련 조율 의제와 항구적 평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가는지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출발 전 대통령 면담은 가능하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