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조국 대한민국과 경기한다는 것보다 막강한 공격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심리적 부담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초반부터 베트남 선수들이 너무 위축된 경기를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조국은 한국이지만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베트남 축구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올랐다. 모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베트남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박 감독은 겸손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 혼자 힘으로 될 수 없다. 베트남 국민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받았고 같이 일하는 코칭 스태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같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3·4위전에서 아깝게 승부차기에서 져 동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베트남 국민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받았고, 조국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