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축제로 성큼 다가선 '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글로벌 축제로 성큼 다가선 '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기사승인 2018-09-03 21:31:23

폭염으로 개최일정 연기에다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이번 축제는 이웃사촌 광양·구례를 비롯한 영·호남은 물론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글로벌 문화축제로 도약하는 가능성을 엿봤다.

'꽃길 따라! 물길 따라! 알프스 하동으로'를 슬로건으로 한 재첩축제는 참여와 상생, 자연과 문화, 관광과 휴식을 콘셉트로 지난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송림공원 일원에서 3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축제의 백미는 역시 대표 프로그램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였다.

첫날 오후 3시 축제 첫 프로그램으로 치러진 ‘황금(은) 재첩…’은 시작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시원한 강물로 뛰어들어 모래 속에 숨겨진 ‘행운’을 캐는 즐거움을 누렸다.

‘황금(은) 재첩…’은 이후 둘째·셋째 날 4차례 더 진행돼 참가자 400여명이 순금 1돈짜리 황금재첩과 은 재첩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 섬진교에서는 이웃사촌 광양·구례·하동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생과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대한민국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서화합 상생의 줄다리기에 3개 시·군 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원, 주민 등 250여명이 희망의 큰 줄을 당기며 하나 되는 장관을 연출했다.

동서화합 줄다리기는 재첩축제 첫 회 때 시작해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하동 재첩축제 시기에 맞춰 광양·구례·하동이 돌아가며 섬진교·남도대교에서 열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줄다리기 대회는 동서통합과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로부터 ‘2016년 국민통합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신규로 편성된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 ‘하동송림,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아라’도 남녀노소의 많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아름드리 송림 숲에 숨겨진 네잎 클로버를 찾는 사람에게 하동의 명품 농·특산물을 제공하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도 행사 기간 다섯 차례 진행돼 행운의 선물과 함께 학창시설 소풍 때 빠지지 않던 ‘보물찾기’의 추억을 되살렸다.

'섬진강, 다음 100년의 꿈'을 주제로 축제의 서막을 알린 개막행사는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섬진강 밤하늘을 수놓은 환상적인 ‘영·호남 화합 드로잉 쇼’와 울랄라세션·하동진 등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섬진강 100년의 미래를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섬진강 전국가요제로 치러졌던 ‘신인 가수의 등용문’ 가요제는 하동 출신의 위대한 작곡가 정두수 선생의 이름 딴 ‘하동 정두수 전국가요제’로 격상돼 예선을 거친 출연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한껏 뽐냈다.

섬진강 과학교실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올해 신설된 모형 글라이더대회 ‘섬진강의 날아라’와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에는 많은 청소년의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누구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백사장에 두꺼비를 찾으면 농·특산물을 증정하는 ‘섬진강 두꺼비를 찾아라’, 은모래 속의 보물열쇠를 찾아 보물상자를 열면 보물을 지급하는 ‘보물열쇠를 찾아라’도 인기리에 진행됐다.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모형글라이드 만들기·솔방울 목거리 만들기 같은 섬진강 과학·생태교실과 씨름왕 선발대회·어슬링 익사이팅 여행 등의 연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돼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그 외에 재첩홍보 판매관 및 재첩시식을 비롯해 특산품판매장, 향토음식관, 알프스푸드마켓존 등 먹거리·살거리 코너도 풍성해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특산물을 맛보고 싸게 사는 기회를 가졌다.

윤상기 군수는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내외 군민을 물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세계축제도시의 위상을 확인했다”며 “섬진강의 자연과 문화, 동서를 아우르는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문화축제로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동=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