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동반 태풍 ‘제비’, 일본 상륙…68만명 피난령·5만 가구 정전

강풍 동반 태풍 ‘제비’, 일본 상륙…68만명 피난령·5만 가구 정전

기사승인 2018-09-04 15:25:42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정오 일본 시코쿠 동부 도쿠시마(德島)현 아난시(阿南市) 남부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제비가 이날 오후 1시 효고(兵庫)현 스모토(洲本)시 부근을 시간당 55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 중심 기압은 95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다.

현재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역 외에도 주고쿠(中國), 도카이(東海) 일부 지역이 폭풍권에 들어가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고치(高知)현 무로토자키(室戸岬)에서는 최대순간 풍속이 55m를 기록했다.

제비로 인해 일본 항공편 중 간사이(關西) 지방을 중심으로 670여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간사이국제공항은 2개 활주로를 폐쇄했다. 철도편 역시 오전 9시 이후 신칸센과 재래선 일부 노선에서 운행이 보류된 상태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효고, 히로시마(廣島), 도쿠시마(德島) 등 10부 현에서 약 68만3000명을 대상으로 피난 권고 및 지시가 내려졌다. 와카야마(和歌山), 나라(奈良) 등 4개 현에서는 총 1만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에히메(愛媛)현과 나라(奈良)시 일부 초중학교는 임시휴교했다. 또 혼다가 미에(三重)현 공장 조업을 쉬는 등 일부 자동차 업체, 백화점 등도 이날 하루 휴무를 결정했다. 

또 교도통신은 히타치(日立) 조선이 이날 오사카(大阪)부 오사카시의 본사와 교토(京都)부 쓰루하시(鶴橋)시 등 서부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간사이지방을 중심으로는 5만3000여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NHK 방송은 특히 일본 서부에서 북부지역에 걸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며 폭풍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비의 영향으로 5일 오전까지 도카이 지방에는 최고 500mm, 긴키 지방 400mm, 시코쿠((四國) 지방 300mm 등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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