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이비인후과 김소영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돌발성 난청 위험도가 1.56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8월호에 게재됐다.
김소영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50세 이상의 환자 6만 8241명과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을 동일한 조건으로 정상 대조군 6만 8241명을 설정한 후 골다공증 환자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73배로 여성의 1.34배 보다 높았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60~69세는 1.67배, ▲70세 이상은 1.90배 높은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보였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구조인 이낭(otic capsule)이 분해되어 청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유모세포(cochlear hair cell) 활동에 영향을 받아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 5000여 개의 털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서 뿐만 아니라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되어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고, 이 농도 변화가 내이유모세포 활동에 영향을 줘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한다.
김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및 돌발성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학적 특성들과 만성질환들의 영향을 보정하여 얻어진 것으로 난청 치료 및 예방에 있어서 골다공증의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교수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실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와 정상인 각 그룹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돌발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인자들을 보정해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 진단은 순음청력검사(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하고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받은 병력을 통해 선별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