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공작 의혹' 조현오 "정치 관여 지시한 적 없어…황당하다"

'댓글 공작 의혹' 조현오 "정치 관여 지시한 적 없어…황당하다"

기사승인 2018-09-05 13:32:50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인물로 지목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5일 오전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만약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를 했다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저는 (부하직원에게) 대통령, 경찰청장 지시라도 법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경찰청장의 지시라고 해도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황당하다.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쌍용차 사태 당시 경찰이 강제 진압했다는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 전 청장은 “조사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정치공작을 지시했다는 부분은 사실에 기반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조사위는 2009년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던 조 전 청장이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의 작전 중지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직접 연락해 승인을 얻은 다음 쌍용차 평택공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2012년 경찰청장으로 재임시 경찰조직을 동원,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받는다.

수사단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조 전 청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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