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빠져드는 인터넷 중독, 관심이 필요하다

어느새 빠져드는 인터넷 중독, 관심이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8-09-06 06:02:09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친근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거론할 것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눈뜰 때 가장 먼저 손에 쥐고, 잠들기 전까지 놓지 않는다. 신체의 일부처럼 느끼는 경향들마저 보인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스마트폰 없이 보내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때론 삶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도구로, 때론 짧은 여가시간을 간단히 채울 수 있는 게임기 등으로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문제는 개인의 활동에 스마트폰이 결부될수록 이상반응 혹은 행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사회는 스마트폰 혹은 게임, 이를 포괄하는 인터넷 의존정도를 살피고 과의존 또는 중독이 늘어나는 현실을 우려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는 매년 스마트폰의 의존성에 따라 이용자를 ▶현저성 ▶조절실패 ▶문제적 결과, 3가지 특성으로 살펴 ▶일반 이용자 ▶잠재적 위험군 ▶고위험군로 나누고 스마트폰 과의존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가지 이상의 특성을 보이는 과의존 위험군(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은 2017년 현재 약 786만명(18.6%)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 약 499만명(11.8%)보다 300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해가 지날수록 증가폭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정은 교수는 “이들은 인터넷을 반복적으로 하며, 통제력을 상실해 학교나 직장, 가정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에 집착하게 돼 인터넷을 못하게 되면 불안해하고 분노를 표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중독의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생물학적 원인으로서 알코올 중독과 같은 물질중독, 도박중독, 쇼핑중독과 같은 행위와 연관이 있는 선조체, 편도, 해마, 전두엽 등의 이상소견이 보고되고 있으며, 우울증, 강박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정신과적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심리적으로 현실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가정환경에서 가족 간의 갈등이 많고 의사소통이 많지 않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중독의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인터넷에 빠진 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 8~10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며 심한 경우 식사도 하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드는 현상을 보인다”면서 “인터넷 중독이 의심된다면 먼저 인터넷 사용습관을 확인하고 이를 기록하거나 사용시간 및 내용을 남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알람시계를 두고 사용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거나, 시간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노출시간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게임을 하더라도 식사나 취침시간은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고 인터넷 사용을 대체할 활동이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보는 것으로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일련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중독이 완화되지 않거나 중독이라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면담과 종합심리검사, 가족에 대한 평가, 인터넷 중독 관련 척도를 활용한 검사를 통해 임상적으로 중독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이어 치료는 현실치료나 예술치료 등 정신사회적 치료,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 등이 이뤄질 수 있으며 가족에 대한 접근도 같이 이뤄진다. 만약 외래 치료로 중독이 호전되지 않거나 공격적 행동 혹은 동반된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송 교수는 “최근 아동 및 청소년기에서 인터넷 중독을 보이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충동성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아직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 자기 통제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해 더 취약하다”면서 중독되지 않고 건강한 사용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일방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함께 의논해 사용시간 등을 정하고 꾸준히 사용시간이나 내용을 확인해 상의할 필요가 있다. 같이 즐길 여가활동이나 여러 활동을 시도해보고, 대화를 많이 나누며 관심사를 공유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도 조언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쉼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국에 분포한 스마트쉼센터는 현재 예방교육, 가정방문상담, 캠페인 등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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