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오십견, “나아지겠지” 버티면 치료시기 놓쳐

어깨 오십견, “나아지겠지” 버티면 치료시기 놓쳐

기사승인 2018-09-07 04:00:00

‘오십견’ 이라고 알려져 있는 동결견(유착성 견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고 엉겨 붙어 어깨 운동범위가 감소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주로 팔을 들거나 손을 뒤로 할 때 통증이 있고 특히 야간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흔한 병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건염, 목디스크 등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과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 초기에 정확한 진단적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동결견은 발병 초기 증상과 통증이 심하다가 어깨가 굳은 상태로 안정화되면서 관절운동범위의 제한은 있지만 통증은 감소하는 시기가 오는 등 일련의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다”며 “대개 가벼운 동결견의 경우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잔여 통증과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시기별 단계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동결견은 초기 발병기에 오히려 통증이 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경구 진통소염제와 함께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이후 질환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로 굳어져 있는 어깨를 조금씩 풀어주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결견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약 비수술적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면마취하에 굳어 있는 어깨를 직접 풀어주는 브리스망 요법이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구축된 관절막을 절개해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같은 동결견이라도 환자의 병 진행 상태나 동반 질환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 만큼 어깨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고 질환이 확인됐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동결견은 회전근개 질환을 비롯한 다른 어깨질환이나 목디스크를 방치해 동결견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동결견 만 단독으로 발병하는 경우보다 많다. 어깨 힘줄의 손상인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도 동결견 증상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어깨질환이다. 또 목디스크의 경우도 목에 있는 신경이 디스크에 눌려서 어깨와 팔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적절히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오히려 후유증으로 동결견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어깨통증이 찾아오면 단순히 동결견 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환절기 동결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돕고 황산화물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올바른 자세 유지와 함께 어깨를 안으로 모아주고 밖으로 벌려주는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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