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글로벌 서비스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브 온라인’ 개발사인 아이슬란드 기업 CCP게임즈 인수를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단일 IP(지식재산권)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 시장까지 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CP게임즈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약 4000만을 보유한 SF(공상과학) 소재 MMORPG 이브 온라인을 개발한 게임사다. 최근에는 이브 온라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갤럭시’를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계약 완료 시 CCP게임즈의 주식 100%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독립적인 스튜디오로 운영하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CCP게임즈는 자체 개발 엔진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이브 온라인을 서비스하며 IP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을 모바일 버전에 이어 콘솔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검증된 보유 IP가 검은사막 뿐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는 인지도가 쌓인 게임 IP를 확보함으로써 기존 약점을 극복하는 활로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브 온라인 IP 기반 프로젝트 갤럭시가 중국 넷이즈를 통해 현지에 서비스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산 게임 진출이 사실상 중단된 중국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MMORPG를 향한 열정, 자체 엔진에 대한 자부심 등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은 CCP게임즈와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CCP 게임즈 인수를 통해 양사의 상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힐마르 베이거 페터슨 CCP게임즈 대표는 “펄어비스를 접하고 빠른 성장과 큰 잠재력에 놀라움을 느꼈고 뛰어난 개발력으로 탄생한 검은사막의 팬이 됐다”며 “우리의 게임을 이용해주시는 유저 분들을 위해 펄어비스와 힘을 합쳐 더 큰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펄어비스는 최근 글로벌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한 검은사막을 개발했으며 지난 2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고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IP를 추가 확보한 펄어비스는 보다 안정적인 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