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덤프트럭 1000대 흙 필요”…6개월 전부터 민원제기

“상도유치원, 덤프트럭 1000대 흙 필요”…6개월 전부터 민원제기

기사승인 2018-09-07 13:42:11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의 기울어진 부분이 우선 철거될 예정이다

동작구는 7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조사위원회 전문가 5명이 현장 조사를 한 결과 건물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 등을 한 뒤 보강하거나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상이 적은 나머지 유치원 건물 부분은 조사 이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철거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울어진 부분만 먼저 철거하고 나머지는 정밀진단 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사고 원인에 대해 “비가 많이 내려 (공사장) 터파기를 한 곳으로 물이 흘렀고, 약한 흙이 쓸리며 (옹벽) 기초부위가 약해졌다”며 “기초부위가 연약해지면서 급격히 붕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터파기 한 부분에 시급히 흙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흙은 덤프트럭 1000여 대가 필요할 정도의 양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시일은 최소 5일에서 최대 11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 서울 동작소방서는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지며 근처 상도유치원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을 통제했다. 상도유치원 건물은 현재 약 2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다.

이날 상도유치원 근처 공사 현장에 이미 6개월 전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면서 “당시 주변 지질이 취약하다는 게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복잡한 편마암 지질에 맞게 흙막이를 제대로 보강해 공사했어야 했다”며 부실 시공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상도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보호자들과 주민들이 지난 3월부터 동작구에 건물 붕괴 위험 민원을 넣었지만 구청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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