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5월20일 국내 첫 번째 감염환자로 시작해 186명의 확진환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양성환자가 8일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남성(61)이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됐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 환자는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8월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귀국 직후 설사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한 후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했다. 이어 검체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 및 현장 즉각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어떤 질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는 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229명이 발생했다. 올해는 1월 이후 중동지역에서 사우디 114명, UAE 1명, 오만 1명 등 116명(9월8일 기준)이 발생했다.
메르스 병원체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 MERS-CoV)로, 정확한 전파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낙타접촉, 낙타유 섭취, 또는 확진자와의 직·간접 접촉 통해 감염(비말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 감염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이다. 증상은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가래·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설사·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또 보건당국에 따르면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이 흔히 관찰된다.
기저질환 혹은 면역기능저하자의 예후가 불량하며 치명률은 약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MERS-CoV 특이적인 타깃 유전자 2개 이상 PCR 양성 또는 1개 특이유전자 PCR 양성과 다른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로 통해 이뤄진다.
특별한 치료법 없이 대증요법이 시행되며, 의심환자와 추정환자, 확진 환자 모두 격리 조치된다. 또 의심환자의 접촉자(밀접접촉자)는 수동감시,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격리 및 능동감시 대상이다.
◇메르스 예방은 어떻게?
질병관리본부는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동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낙타 접촉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호흡기 증상자와의 밀접한 접촉도 자제해야 한다.
◇메르스 발생 상황 대처는 어떻게?(질병관리본부 제공)
Q.현재 메르스 발생 상황은 ?=현재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방문 후 9월7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한 우리나라 국적 남성 1명이 설사 증세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선별 진료 및 격리입원·검사 통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Q.발생 환자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진행됐나?=메르스 환자가 입국 시 증상으로 개별 리무진을 이용하여 바로 의료기관으로 방문했고, 의료기관에서 여행력 확인 통해 선별 진료, 격리조치 및 개인보호구 착용 등 선제적 감염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항공기 및 공항 내 접촉, 추가 장소 방문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환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 중이다.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고, 보건당국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상세히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Q.메르스 환자의 접촉자 파악과 관리는 어떻게 하나?=메르스 확진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이 이뤄지도록 조치중이다. 또 접촉자로 확인된 경우,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건소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 격리입원 등 진단 및 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Q.메르스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를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증상 발생 모니터링과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타인에 대한 감염 전파 방지 및 자신의 빠른 메르스 감별 진단을 위해 타인 접촉 및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지체없이 보건소 담당자에게 알리고 안내에 따라야 한다.
Q.향후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 계획은?=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전문가로 즉각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서울대병원 등 현장에 파견해 심층 역학조사결과에 따른 추가 방역조치 검토 등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소집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구성, 메르스 추가 환자 발생 방지를 적극 나선다. 특히 심층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언론브리핑 통한 대국민 정보공개 등을 진행 할 계획이다.
Q.메르스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어디로 확인해야 하나?=기타 궁금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 1339)로 문의하면 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