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감염병 경보 ‘주의’로 격상…밀접접촉자 21명 집중관리

메르스 발생 감염병 경보 ‘주의’로 격상…밀접접촉자 21명 집중관리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가동, 접촉자 조사 실시…항공기 탑승객 440명 수동감시

기사승인 2018-09-09 10:46:43

정부가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저녁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메르스 추가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등이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전파했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8일 발표한 밀접접촉자도 20명에서 1명이 추가돼 21명으로 늘었고, 메르스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조사도 신속히 실시하고 있다. 또 메르스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440명에 대해서도 수동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서울시와 확진환자의 입국 이후 이동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21명으로 이는 지난 8일 발표한 밀접접촉자 수 20명에서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밀접접촉자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격리와 증상 모니터링 중이며,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의 이동경로 조사 결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 이송 시 서울시 강남구보건소의 음압격리구급차(운전기사 개인보호구 착용)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경우 환자 진료 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치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수동감시’는 잠복기(14일) 동안 관할보건소가 정기적(5회)으로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대상자가 의심증상 발현 시 해당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위해 폐쇄회로TV(CCTV) 분석과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격기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설사증상만을 신고하고,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호흡기 증상은 동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고막체온계 측정 결과 정상체온(36.3℃)으로 측정돼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검역관은 검역조치 후 발열 등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메르스 예방관리 홍보자료 등을 배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 등 지자체와 함께 접촉자 조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하여 추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는 중동방문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협조하고, 귀국 2주 이내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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