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사고 원인은 핵심 부품 결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마린온 사고 주 원인을 날개를 기어에 연결해주는 부품인 ‘로터 마스터’에 생긴 균열로 꼽았다.
사고 당시 기체는 이륙 4초 만에 10m 상공에서 ‘메인 로터’(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추락했다. 마린온 추락 모습을 찍은 영상에서는 동체 상부 날개 4개 중 하나가 먼저 떨어져 나가고 직후 나머지 날개들이 통째로 뽑혀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조사위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에서 척추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로터 마스터에 금이 가면서 떨어져 나가는 날개를 잡지 못했고 날개가 동체와 통째로 분리되며 기체가 추락했다.
마린온에 달려있던 로터 마스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제품이다. 조사위는 로터 마스터를 제작할 때 재료 강도를 높이는 열처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 7월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에서 마린온은 시험비행을 하다 추락, 헬기에 타고 있던 5명 전원이 사망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주 말 마린온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