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 편지의 주요 목적은 다음 회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열려 있으며 이미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다만 김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친서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연 열병식에서 핵무력을 강조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2차 정상회담이 워싱턴DC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뭔가 일어나길 원하며,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지난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인도 국무·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