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두 정상이 연내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국무위원장에게서 온 친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인도 국무·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 편지의 주요 목적은 다음 회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열려 있으며 이미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정상회담이 워싱턴DC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뭔가 일어나길 원하며,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발언도 2차 북미정상회담 연내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방주의자 협의회’ 행사에 참석해 두 정상 간 만남에 대해 “올해 어느 시점에 열리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한국의 내 카운터파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늘 아침도 포함해 일주일에 두 번씩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또 볼턴 보좌관은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로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지목했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완전히 가상의 영역에 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앞서 지난달 2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중간평가로 작용할 중간선거가 오는 11월 예정돼있다.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여야 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그 전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