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이 중남미 팀과 경기를 치를 때마다 불거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진 건 지난 9일이다. 당시 수원역 인근에서 발데스가 한국팬의 사진 요청에 응하는 과정에서 양 손 검지를 눈 끝에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흔히 동양인을 비하할 때 하는 행동이다.
이후 발데스는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과했지만 논란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같은 제스처가 당초 문제임을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팬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여기에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당 문제에 대해 “축구에 관한 질문을 할 것인지, 외적인 질문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발언해 뜨거워진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경기 외적인’ 문제는 매듭 지어지지 않고 킥 오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종 차별 이슈는 오늘 내일 문제가 아니지만 한 가지 공통사항이 있다. 대부분의 ‘사건’이 중남미권 팀 선수들에게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도 인종 차별 사건이 터졌다. 상황은 후반 17분경 발생했다. 선수간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카르도나가 한국 선수들을 향해 양손을 눈 아래에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카르도나는 영상을 통해 사과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우루과이 선수가 골 세레머니 과정에서 양손을 눈 밑에 가져다대며 논란이 휩싸이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강호 칠레를 맞아서도 인종차별 논란을 잠재울 시원한 승리를 거둘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