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최악의 경우 정점의 50∼60% 수준까지 하락 가능성”

“중국 증시, 최악의 경우 정점의 50∼60% 수준까지 하락 가능성”

기사승인 2018-09-11 15:18:57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증시가 정점에서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1일 최악의 경우 중국 증시가 정점의 50∼6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이몬드 마 피델리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시장 전망과 투자기회’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증시는 이미 정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 매니저는 현재의 중국 경제를 1985년 플라자 합의 전후의 일본 경제와 비교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일본과 똑같이 전개되지는 않겠지만, 유사점은 찾을 수 있다”며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 증시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금융주는 좋지 않았으나 제약, 전기·전자 등 경기 순환주는 비교적 잘 버텨줬다”라고 설명했다.

마 매니저는 중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미중 무역전쟁과 증가하는 부채, 위안화 절하, 소비 증가의 둔화, 물가상승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량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이처럼 극단적인 악재가 나중에는 해결 국면이 나오는 게 보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국유기업의 개혁과 시장 개방, 재정·통화정책의 완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마 매니저는 “중국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저 같은 매니저 입장에서는 제약, 유통, 게임 등 경기순환 업종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합리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으로 아시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경제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면서 “모든 국가의 주식시장과 모든 업종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급 요인으로 원유 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져 에너지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 중에서도 경영 구조를 바꾸고 주주 환원에 신경 쓰는 우수한 국유기업이 있다”면서 “잉여현금 흐름 수준이 높고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에 투자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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