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反난민’ 극우세력 득세…“스웨덴 너마저”

유럽은 지금 ‘反난민’ 극우세력 득세…“스웨덴 너마저”

기사승인 2018-09-11 16:11:05

극우세력이 동유럽과 서유럽에 이어 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마저 덮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실시된 북유럽의 중심국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이 돌풍을 일으키며 사회민주당과 보수당에 이어 확고한 제3당의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좌파 성향의 현 집권여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SD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스웨덴은 지난 2012년 이후 4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특히 난민유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5년에는 16만3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스웨덴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한 나라로 등극했다.

이에 스웨덴은 난민들이 정착을 원하는 1순위 국가로 떠올랐지만, 내부에선 난민유입이 늘어나면서 반(反)난민 기류가 확산했다. 대규모 난민 유입 이후 범죄율이 늘고 자신들에게 쓰여야 할 복지예산이 줄어드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범죄율은 증가하지 않았지만 SD는 이민자 소행의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정부의 이민·난민 수용 기조와 연결지었다.

이는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 SD는 지난 2014년 총선(12.9%)보다 5% 정도 올랐다. 이번 스웨덴 총선은 유럽의 반(反)난민 흐름에 편승한 극우정당의 돌풍이 서유럽과 남유럽, 중동부 유럽을 넘어 북유럽까지 퍼졌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앞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극우정당이 정권을 차지하거나 권력의 일부를 쥐고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이 제2당으로 올라섰고, 같은 해 9월 독일 총선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6%의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의회에 처음 진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6월 연정을 구성한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내무장관직을 맡은 뒤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역시 사회 전반에 보수 색채가 진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극우정당이 기반을 넓혀가면서 다음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이 상당한 세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EU가 긴장하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을 포용할 수밖에 없다는 EU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이들로 인해 EU를 해체하려는 원심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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