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연달아 소화한 손흥민이 ‘혹사 논란’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 후 취재진에 “나뿐만 아니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혹사는 핑계”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을 이끈 손흥민은 이후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평가전에 연속 출전해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줘 일부 팬들로부터 혹사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손흥민은 “난 프로선수”라며 “'설렁설렁' 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 못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뛰는 경기라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에 여러 차례 골 도움을 제공하고 칠레전에서도 직접 슈팅보다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 했던 손흥민은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패스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선 (황)의조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친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뛰게 돼 좋다. 원래 많은 경기를 뛴다. 다른 점은 이동 거리만 좀 길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최근 아시안게임에 나가면서 축구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많이 배웠다”고도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의 지휘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다”며 “훈련만 철저히 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