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여성인권영화제 12일 개막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여성인권영화제 12일 개막

기사승인 2018-09-12 21:22:20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가 12일 오후 7시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렸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해 마련된 이번 영화제는 오는 16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영화제에는 295편의 영화가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국내외 20개국 51편(해외작 31편, 국내작 2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여성의전화 박근양·고미경 공동대표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박근양 대표는 “이번 영화제가 여성 폭력 없는 세상에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영화제 개막을 환영했고, 고미경 대표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성평등이 실현되는 이야기가 소개될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영화제는 정부·국회·학계·보건의료·언론·법조·종교 등 우리사회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일반 관객까지 4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개막작은 조다나 스피로 감독의 영화 ‘밤이 오면(Night Comes On)’. 영화는 18살 생일 전날 소년원에서 풀려난 주인공 ‘엔젤’이 여동생과 함께 죽은 엄마의 원수를 갚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 내용이다. 

영화제는 6개 섹션으로 구성, 진행된다. 각 섹션은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를 포함해 ▶피움 줌인 ‘당연한 질문들’ ▶피움 줌아웃 ‘이런 답변’ 등 특별 세션이 마련,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소개된다. 각 섹션마다 여성 폭력과 인권, 도전, 용기 등을 주제로 한 상영작 5~7편과 추천작 2편이 선보여진다.

폐막작은 제니퍼 타운젠드 감독의 ‘델라와 루이스 다시보기’로 선정됐다. 제니퍼 타운젠드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해 “내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사람들과 함께 우리 스스로를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목소리와 상황은 전 세계 여성들이 모두 겪은 경험일 것이다. 일상에서 성희롱을 경험하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다. 영화는 여성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해 남성들이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여성의전화 평생회원인 전성숙씨도 축사를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고통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둔감했는지 알게 됐다”며 “스스로 무지함을 깨닫고 그 무지를 깨기 위해 여성인권영화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랑 대표도 “기존 영화계가 남성 중심적이며 이에 대한 반성이 없거나 당연시 되는 문화가 팽배하다”며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출품하는 것 자체가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투운동, 낙태죄 폐지, 불법촬영 반대 혜화역 시위 등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이 던져졌다. 이러한 질문들은 하나의 이정표로 당장의 해결이 없더라도 앞으로의 변화를 위한 씨앗이 될 것이다. 여성인권 의제는 언제나 중요한 가치다”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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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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