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 환자가 쿠웨이트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환자가 초기 보건당국 발표와 달리 쿠웨이트 내 병원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 국토교통위원회)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의 발표와는 다르게 인천국제공항 입국 후 검역과정에서 “쿠웨이트 현지 병원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쿠웨이트 현지에서 지난달 28일 병원을 한 차례 방문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서울시는 소속 역학조사관으로 하여금 “환자가 현지의 병원을 두 차례(9월 4일, 9월 6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홍철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 자료를 요청해 제출받은 ‘환자와 검역관간의 대화록’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현지 병원에 방문한 적이 없으며 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낙타 등 동물 접촉에 대해서도 “접촉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홍철호 의원은 “대화에 의한 형식적 검역은 환자를 분류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동국가 입국자 중 일부의 의심 증상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경우 별도 세부기준을 근거로 검역관의 자체 판단에 의해서 검체채취 및 혈액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검역법 개정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