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부산에서 치러지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8’이 비로소 글로벌 행사로 본격 도전을 시작한다. 처음으로 글로벌 게임사인 에픽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해외 IT 기업들까지 찾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앤리조트에서 강신철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스타 2018 추진 계획과 참가사 현황, 올해의 비전을 공개했다.
올해 지스타의 공식 슬로건은 ‘Let Games be Stars(게임, 우리의 별이 되다)’로 확정됐다. ‘희망’과 ‘빛’을 상징하는 별과 함께 게임의 긍정 이미지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고 ‘우리’라는 단어를 통해 게임으로 하나 되는 지스타를 표현 했다는 설명이다.
메인 스폰서로는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게임사인 에픽게임즈가 선정됐다. ‘포트나이트’ 등 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언리얼’ 게임 엔진으로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강신철 위원장은 “글로벌 인지도를 자랑하는 해외 기업의 메인 스폰서 참여가 최초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스타 운영에도 특별한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양측이 향후에도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협력을 추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지스타 일반 관람객 대상 BTC관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는 에픽게임즈는 국내 PC방 정식 서비스를 앞둔 포트나이트를 적극 알리고 조직위와 함께 벡스코 전시관과 행사장 인근, 부산 시내 등 지역에서 지스타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4년 연속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트위치가 참여해 지스타 2018 현장을 전달한다. 지난해 지스타 2017에 참여한 트위치의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행사장을 찾고 ‘파트너 라운지’, ‘메인 스테이지 콘텐츠’, ‘스트리밍존’ 등 행사에서 게임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메인 스폰서인 에픽게임즈, 미디어 파트너 트위치 외에도 구글코리아, XD글로벌,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도 지스타를 찾는다.
특히 홍콩과 대만, 폴란드, 캐나다, 스웨덴, 영국 등 국가들은 공동관 또는 사절단 형태로 지스타 현장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지스타 규모에 대한 지표도 공개됐다.
17일 오후 6시 기준 지스타 2018 참가신청 현황은 2874부스(BTC관 1773부스, BTB관 1101부스)로 지난해 최종 2857부스(BTC 1657부스, BTB 1200부스)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지스타 참가를 발표했으며 넥슨도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역대 가장 빠른 시점에 마감된 BTC관은 자리가 확정된 대형 참가사를 제외하고 중소형 부스와 이동 동선에 대한 세부 조정이 진행 중이다.
게임 비즈니스 논의가 이뤄지는 BTB관은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해외 공동관들이 의사 결정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조직위는 올해 지스타에서 지난해 대비 질적으로도 향상된 문화행사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공식 코스프레 행사를 올해 ‘코스프레 어워즈’로 확대 운영한다. 단순 관람 형태를 벗어나 경연 형식의 이벤트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오디토리움에서는 지스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EA의 공식 e스포츠 행사가 개최된다. 이외 참가사들도 전시장 내부에 다양한 e스포츠 콘텐츠를 기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는 또한 참가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운대 등 인근 지역을 활용한 특별 이벤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는 지원 시스템으로는 지스타 현장에서 참가사와 바이어 간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을 올해부터 현장에서도 활용(기존 사전 등록만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아울러 BTB관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의 게임 콘텐츠 수출과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국내외 인디게임 참여 독려를 위한 ‘빅 인디 피치 & 어워드’ 행사를 비롯한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기존 벡스코 내 VIP룸의 경우 BTC관 참여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신철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집중해온 해외 기업·국가 유치 노력이 올해부터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관람객들과 참가사들이 더 다양한 즐거움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지스타 알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같은 날 오후 더케이호텔앤리조트에서 각 기업 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사 설명회를 진행한다. 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지스타 2018은 오는 11월 15~18일 4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