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호재 속 경협주 공매도 급증…거품 신호일까

남북정상회담 호재 속 경협주 공매도 급증…거품 신호일까

기사승인 2018-09-19 03:00:00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주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평소보다 많이 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 호재를 앞둔 상황에서 경협주의 공매도 급증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공매도가 약세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협주 거품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경협주가 실직적인 성과 없이 기대심리에 편승했다는 시각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개최 전날(17일) 현대엘리베이(3배), HDC현대산업개발(19배), 대아티아이(3배), 현대로템(1.5배), 쌍용양회(1.5배) 등 기업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급증했다. 

회담 개최(18일) 당일에도 HDC현대산업개발(2.7배), 대아티아이(0.6배), 쌍용양회(1.6배) 등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주가 상승 호재 속에서 공매도 급증이 의외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슈 속에서 주가하락을 예상해 공매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쏟아진 것에 대해 거품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차피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역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경협주가 왜 뜨느냐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구체적인 이야기 나온 것도 없이 사인하고 포응만 했는데, 현대엘리베이 등 경협주는 오를 때는 미친 듯이 올랐다.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면 공매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공매도나 차익실현도 경협주에 대한 거품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주들의 주가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경협주는 공매도뿐만 아니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남북 경제 협력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한편 3차 남북정상회담 당일(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 경협주는 줄줄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경협주(철도주)로 꼽히는 현대로템(-2.37%), 대아티아이(-6.23%) 등은 하락 마감했다. 또한 현대건설(-2.47%), 성신양회(-5.56%), 쌍용양회(-1.22%), 한라(-2.88%), 남광토건(-4.14%) 등 인프라 건설 관련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업체였던 이화전기(-2.02%), 좋은사람들(-3.87), 제이에스티나(-1.01%), 재영솔루텍(-3.14%)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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