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늘어나는 파생상품 거래량…파생상품 제대로 알기

[알기쉬운 경제] 늘어나는 파생상품 거래량…파생상품 제대로 알기

기사승인 2018-09-20 03:00:00

파생상품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1월2일~12월8일) 파생상품시장의 총거래량은 2016년 대비 37.4% 늘어난 9억5251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16년 보다 47.0%(414만 계약) 급증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량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파생상품 거래량은 2012년에 비해 27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해외파생상품 거래량도 전년동기(1077만 계약) 대비 34.6%(1449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은 주식, 통화, 채권 등 기초자산으로부터 파생된 상품을 의미한다. 또한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지수 변동에 의해 가치, 권한, 의무 등이 결정되는 계약이다.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 지영근 차장은 “투자성 존재여부, 원본 손실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은 금융투자상품과 비금융투자상품으로 나뉜다. 그리고 금융투자상품은 추가지급의무 여부에 따라 증권과 파생상품으로 구분된다”면서 “파생상품은 거래소 상장 여부로 장내파생상품과 장외파생상품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의 거래목적은 헤지거래, 투기적 거래, 차익거래 등 3가지가 있다. 헤지거래는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보유하려는 자산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없애려는 시도를 말한다. 여기서 위험은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가격 하락시 손실과 가격 상승시 이익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헤지거래와 투기적 거래는 차이가 있다. 헤지거래는 보유하고 있는 현물상품의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 반면 투기적 거래는 현물시장과 관계없이 오로지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장래 파생상품가격 변화를 독자적으로 예상하고 이 시장에 참여해 시세차익을 얻고자 한다.

지영근 차장은 “현물시장과 파생상품시장 간 또는 파생상품시장 상호간에 성립하는 균형관계에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는다”며 “투기적 거래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생상품 유형은 선도‧선물, 옵션, 스왑 등으로 나뉜다. 선도거래는 특정상품을 미래 특정 시점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입(매도) 하기로 한 약속을 의미한다. 선물거래는 선도거래 거래조건을 표준화해 거래소에 상장한 것을 말한다. 즉 거래소에 상장된 선도거래다.

선물거래의 특징으로 거래소‧청산소 존재, 거래대상 규격화‧표준화, 레버리지 효과, 높은 유동성 등이 있다.

지 차장은 “거래소와 청산소가 존재해 상대방과의 신용 위험이 없다. 또 높은 유동성으로 인해 만기 전에 포지션 청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옵션은 특정상품(기초자산)의 일정량을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일정기간(만기) 내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을 뜻한다. 옵션 프리미업은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권리를 제공하고, 매수자는 매도자에게 그 대가인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매수자를 만기시점에 시장상황을 고려해 권리 행사여부를 결정한다.

스왑은 두 당사자가 약정한 계약 기간 동안 약정 내용에 따라 서로 다른 현금 지급 흐름을 상호 교환하는 거래다. 스왑 거래의 목적은 금리,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자산이나 부채를 헤지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다른 리스크를 가진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이용, 차입비용의 절감이나 수익률 제고, 각국의 조세나 규제 체계의 차이를 이용한다.

스왑의 종류는 이자율스왑(IRS), 통화스왑(CRS), 크레딧디폴트스왑(CDS) 등이 있다.

예컨대 이자율 스왑은 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현금흐름을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계약이다. 집을 사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을 경우 앞으로 이자가 올라가게 되면 ‘변동금리’라는 위험을 안게 된다. 이자율 스왑을 이용하면 변동금리 지급 채무를 고정금리 지급 채무로 변환해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스왑거래는 개인투자자 접근이 제한적이다. 지 차장은 “일반적으로 스왑거래는 장외시장에서 100억단위로 진행돼 일반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김태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