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기다리는 기대작들이 가을을 장식한다. 정식 한국어판을 선보이는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부터 긴 기다림을 깨고 등장하는 국산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까지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 RPG로 진화한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레인보우식스’, ‘디비전’ 등 국산 게이머들에게도 익숙한 다수 게임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유비소프트의 ‘어쌔씬 크리드’ 최신작이 ‘오디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음달 5일 PC와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PS)4 콘솔로 돌아온다.
오디세이라는 제목에서 나타나듯 기원전 431년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와 아테네를 배경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 등 역사적 상황에서 대규모 전투와 용병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에 등장하는 ‘암살단’이 생겨나기 이전 시점을 다루기 때문에 특유의 후드를 쓴 주인공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스템도 크게 변화하는데 기존 잠입 액션 장르가 캐릭터 성장에 따라 창, 검을 다루는 전투 기술을 개발하는 RPG(역할수행게임) 스타일로 바뀐다. 또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을 ‘알렉시오스’ 또는 ‘카산드라’ 남녀 캐릭터 중 선택할 수 있다.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는 게임 내 등장인물들과의 대화 등 선택지에 따라 약 30시간 분량에 달하는 흐름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엔딩으로 향하게 된다. 선박과 선원을 운용하며 즐기는 해상전 등 콘텐츠도 마련됐다.
▶ 배틀로얄까지 눈 돌린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다음달 12일에는 밀리터리 FPS(1인칭 슈팅) 게임의 유명 프랜차이즈 최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가 출시된다.
트레이아크가 개발하고 액티비전이 배급을 맡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는 시리즈 처음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배틀넷’ 서비스를 통해 PC 출시되며 PS4 콘솔용도 함께 선보인다.
앞서 액티비전은 ‘데스티니 가디언즈’부터 완전 한국어 현지화를 거쳐 배틀넷에 선보였으며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도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지원한다. 배틀넷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으로 국내 게이머에게 친숙한 게임 플랫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시리즈 고유의 싱글 캠페인 모드를 생략한 대신 팀 데스매치, 좀비 등 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지난 15~18일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배틀로얄 스타일 모드 ‘블랙아웃’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경쟁작 대비 빠른 템포와 고유의 액션성으로 호평을 이끈 바 있다.
▶ ‘위처’ 주인공까지 끌어온 ‘소울칼리버 6’
‘철권’과 함께 반다이남코의 대표적인 대전 격투 게임인 ‘소울칼리버 6’가 다음달 PS4, 엑스박스원, PC에 찾아온다.
칼과 창, 쌍절곤까지 다양한 무기로 대전하는 소울칼리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맨손 격투가 기본인 철권 시리즈와 구별되지만 호쾌한 콤보 액션과 다양한 캐릭터 등은 공통점도 있다. ‘철권7’의 ‘레이지아트’와 같은 ‘초필살기’ 연출도 확인된다.
시리즈 초반부터 등장한 한국인 캐릭터 ‘성미나’, 철권 시리즈의 ‘요시미츠’ 등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며 특히 이번에는 ‘위처’ 시리즈의 주인공 ‘게롤트’가 스페셜 게스트 캐릭터로 소울칼리버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반다이남코는 철권7에도 다양한 타 게임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소울칼리버 6는 다음달 18일 PS4로, 19일 PC 버전으로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 오픈월드 ‘명가’의 서부극 ‘레드 데드 리뎀션 2’
‘GTA’ 시리즈로 오픈월드 액션 게임 명성을 쌓아온 락스타게임즈는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다음달 26일 콘솔과 PC로 선보인다.
미국 근대 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전작 이전 시점에서 갱단과 생활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캠프를 중심으로 갱단 등장인물들과 친분을 쌓거나 범죄를 도모하고 사냥을 나서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많은 인기를 누린 전작과 GTA 시리즈의 특징이 혼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인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픈월드에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명예’가 영향을 받아 결과가 바뀌는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호평을 받는 액션은 리볼버 권총 등 근대 총기부터 말을 부리는 부분까지 다양하게 구현된다. 시리즈 고유의 ‘데드아이 시스템’을 이어받아 총격전 상황에서 느려진 시간 동안 적들을 조준 사격하는 ‘총잡이’ 실력을 뽐낼 수 있다.
▶ 화려한 2차 세계대전 ‘배틀필드 5’
밀리터리 FPS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는 EA의 ‘배틀필드 5’도 PC, 콘솔로 출시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EA 다이스가 개발한 2차 세계대전 배경의 배틀필드 5는 시리즈 고유의 병과, 분대 플레이와 64인 대규모 멀티플레이 등 요소를 이어받는다. 자체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구현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파괴 가능한 구조물 등도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면서도 캐릭터와 총기 외형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이달 초 베타 테스트를 거친 배틀필드 5는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며 쓰러진 이후 소생하거나 리스폰되는 인터페이스, 병과별 분대 플레이를 유도하는 보급 시스템 밸런스 등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A 측은 베타 테스트를 통해 파악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배틀필드 5 출시 예정일을 기존 다음달 19일에서 11월 20일로 약 1개월 연기했다. 대형 전장에서의 거점 점령전이 이뤄지고 탱크, 전투기 등 다양한 탈것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국산 RPG 기대주 ‘로스트아크’
오는 11월 7일에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약 7년 간 개발해온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다.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 ‘지스타’ 게임쇼에서 처음 로스트아크 영상을 공개하고 수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3회에 걸쳐 CBT(비공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콘텐츠 추가, 밸런스 조정 등을 진행했다.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몰아 상대하는 ‘핵 앤 슬래시’ 방식 전투, 검과 마법 외에도 총과 격투술을 사용하는 동서양 분위기의 캐릭터가 로스트아크의 주된 특징이다.
정식 서비스되는 로스트아크는 기존 CBT 버전보다 캐릭터 이동속도, 스킬 대기시간 등의 조정으로 빠른 흐름을 보일 예정이며 테스트에서 선보인 항해 외에 섬 운영 등의 생활형 콘텐츠도 더해질 예정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일반 던전 등에서의 캐릭터 육성과 PvP(이용자 대전)를 별도로 밸런스 조정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고 각 콘텐츠별 육성 밸런스도 균형 있게 맞췄다고 밝혔다. 부분유료화가 유력하지만 과금 체계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로스트아크 각 에피소드별 완결성 있는 스토리 업데이트와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그래픽 개선 등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